맛있는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맛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고기를 잘 먹는 사람은 모래알처럼 많아도 막상 고기를 맛있게 굽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고기 잘 굽는 김 대리의 비법은 무엇일까? 정 대리는 며칠 뒤 소주에 맥주,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극진한(?) 접대 끝에 술자리 말미에서야 비로소 김 대리로부터 비법을 들을 수 있었다. “고기는 아주 미묘한 존재일세. 고기를 잘 굽기 위해서는 고기를 먼저 알아야 하지. 자네 정육점 가서 삼겹살을 살 때 주인이 ‘썰어드릴까요?’하면 어떻게 하나?” “ ‘고맙습니다’라고 하지.” “고기는 잘라서 오래 두면 육즙이 다 빠져나와서 퍽퍽해져. 가급적 먹기 직전에 자르는 것이 좋지. 앞으로는 그냥 달라고 하거나, 반만 썰어달라고 하라고.” 육즙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