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를 가능할 수 없는 벽일지라도 우연처럼 사람이 등장하면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사는 게 막막하게 느껴질 때 내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넘어서야 할 장애물의 크기가 도저히 가늠되지 않을 때는 잠시 멈춰 서 있어도 괜찮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그 무게와 크기를 알 수 있게 될 테니까. 결국 깨닫는 건 이 모든 광경이 카메라에 담기듯 내 눈에 담을 수 있는 만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결코 인생이 쉽지는 않지만 감당하지 못할 것도 없다. -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中 - (이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