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이용하라" 고리타분한 수법은 '옛말'…진화된 수법 '주의'
[대전CBS 김정남 기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발생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알고도 당하는 범죄'라는 수식어답게 피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알려진 수법을 피해 피해자의 눈을 속이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연변 사투리 안 쓴다…"기자도 속을 뻔 했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 ○○○ 형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 15일.
기자 명의로 된 신용카드가 발급됐는데, 개인정보 유출에 의한 명의도용이 의심된다며 수사에 협조해달라는 것.
'뻔한' 수법에 전화를 끊으려하자, '형사'는 예상했다는 듯 "최근 이런 사건이 많이 들어온다"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기자를 안심하려 애썼다.
알려진 대로 어눌한 연변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를 구사하는 말투였다.
이어서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나 대포통장 때문에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상당의 벌금을 물 수 있다"며 "명의도용으로 의심되는 카드와 계좌에 대해 금융거래확인서를 발급해 드릴 거고, 추후 발생하는 피해 내역에 대해서는 확인서에 명시된 한도 내에서 보상을 해주겠다"는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현금인출기로 이동하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떠올렸던 기자에게 이 남성은 오히려 "은행 직원들이 고객 정보를 거래하는 경우가 있으니 은행으로는 가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렇게 10여 분간 설명하던 '형사'는 금융거래확인서 발급에 필요하다며 주 거래통장과 잔고,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꼼꼼하게 챙겼다.
남성의 연락처를 묻자 이 남성은 '02-×××-0112'번을 알려주었다. 실제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안내실로 연결되는 번호다.
남성은 "비상처리과 과장에게 전화가 오면 협조해달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 "공공기관은 전화상으로 개인정보를 묻지 않습니다"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통적인' 수법에 경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오히려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범죄들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대신 전문 용어를 사용한 능수능란한 설명으로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2~3명 이상이 역할을 분담하는 등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고 있는 것.
과거의 보이스피싱이 '즉각적인 현금 인출과 잠적'의 형태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피해자의 개인정보 유출을 유도해 또 다른 범죄에 이용하는 등 2차 피해를 유발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넘어가는 피해자가 줄어들면서 수단과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전화상으로 개인정보를 묻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10620n02142
[대전CBS 김정남 기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발생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알고도 당하는 범죄'라는 수식어답게 피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알려진 수법을 피해 피해자의 눈을 속이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연변 사투리 안 쓴다…"기자도 속을 뻔 했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팀 ○○○ 형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 것은 지난 15일.
기자 명의로 된 신용카드가 발급됐는데, 개인정보 유출에 의한 명의도용이 의심된다며 수사에 협조해달라는 것.
'뻔한' 수법에 전화를 끊으려하자, '형사'는 예상했다는 듯 "최근 이런 사건이 많이 들어온다"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기자를 안심하려 애썼다.
알려진 대로 어눌한 연변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를 구사하는 말투였다.
이어서 "본인이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나 대포통장 때문에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상당의 벌금을 물 수 있다"며 "명의도용으로 의심되는 카드와 계좌에 대해 금융거래확인서를 발급해 드릴 거고, 추후 발생하는 피해 내역에 대해서는 확인서에 명시된 한도 내에서 보상을 해주겠다"는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현금인출기로 이동하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떠올렸던 기자에게 이 남성은 오히려 "은행 직원들이 고객 정보를 거래하는 경우가 있으니 은행으로는 가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렇게 10여 분간 설명하던 '형사'는 금융거래확인서 발급에 필요하다며 주 거래통장과 잔고,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꼼꼼하게 챙겼다.
남성의 연락처를 묻자 이 남성은 '02-×××-0112'번을 알려주었다. 실제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안내실로 연결되는 번호다.
남성은 "비상처리과 과장에게 전화가 오면 협조해달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 "공공기관은 전화상으로 개인정보를 묻지 않습니다"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통적인' 수법에 경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오히려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범죄들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대신 전문 용어를 사용한 능수능란한 설명으로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2~3명 이상이 역할을 분담하는 등 갈수록 지능화·조직화되고 있는 것.
과거의 보이스피싱이 '즉각적인 현금 인출과 잠적'의 형태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피해자의 개인정보 유출을 유도해 또 다른 범죄에 이용하는 등 2차 피해를 유발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보이스피싱에 넘어가는 피해자가 줄어들면서 수단과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며 "공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전화상으로 개인정보를 묻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둘 것"을 당부했다.
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10620n02142